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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하여

[부동산 트렌드 2023] / 김경민 / 와이즈맵

by 낡은볼펜 2022. 12. 13.

하버드 출신인 것이 그리 중요했을까.. 싶긴하다.

무주택 서민인지라, 최근 몇 년간의 부동산 상승기에 그저 남의 떡이 더 커지는 현상을 멀리서 쓰린 속 달래 가며 보고 있었더랬다. 주식이란 재테크도 오래전, 소심하게 무작정 시작해 둔 것을 뒤늦게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형편이고, 아직도 많이 꺾인 서울의 집을 사기에는 부족한 상황. 각종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통해 알게 된 여러 재테크 책들을 봐왔지만, 2020년 가을, 그 활황기에 2022년 이후의 부동산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 하여(어찌 보면 돈의 흐름상 당연한 것들 일 수 있으나  "빠쑝" 류를 비롯한, '무조건 사라'주의 부동산 펌핑족들과는 다를 것이란 판단에 - "빠쑝" 그분은 네이버 어딘가를 보다 보니 엊그제도 원가 대비 하락 걱정 없으니 철산인지 어딘지 집을 사라고 하고 있더라는..) 교보문고에서 책을 골라 들고 왔다.

 

사실, 책 내용은 내 기준에서는 특별할 것은 없다. 나는 "한국 부동산 불패론"이나, "강남 불패론", "똑똑한 한채론" 등을 믿지 않았고, 그 고집으로 현재까지 집이 없는, 어떻게 보면 능력 없고 바보 같은 30대 후반(현 정부 유일한 혜택이랄까?) 가장이기 때문이다. 단지 나와 다른 것은 작가는 나름의 데이터에 기반하여 그 내용을 눈앞에 펼쳐 보여준다는 점.

 

문학이나 철학서 등이 아니기에, 깊이 있는 해석이 필요하진 않을 것이고 '그래서 내 집 언제 살까?'를 판단하기 위해 골라든 이 책의 결론은, "2023년 부동산은 여전히 힘들 것이다."인데, 올해 8-9월 정도에 집필이 된 것으로 보이는 이 책에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3.5%, 4.0% 수준이 되면 서울 집값이 고점 대비 30-35%까지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니, 이미 미국 기준금리가 4%이고 이번 주 한 번 더 인상이 예상되는 현시점에서(이 정도 수준은 작가의 예상 시나리오에 없으며, 심지어 최근 여러 언론/전문기관들은 내년 기준금리가 5%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내 집 매매는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싶다.

 

작가는 앞으로 유망한 지역을 특별히 정리하여 책 후반부를 채워 놓았으나, 나는 뭔가를 남겨먹으려고 집을 살 생각은 크게 없고(이중적이지만, 손해보고 사고 싶지도 않긴 하다..), 우리나라 인구 통계상 계속 부동산이 상승할 수 있을까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크기에 이 부분은 간단히 훑어보고 말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내가 생각하는 지역과 작가가 지적한 지역이 나름 겹친다는 점?

또한, 책에 나오는 부분은 아니지만, 최근 작가의 모방송 출연 내용을 보니, 부동산 매매 결정을 하기 전에는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많은 데이터들을 각자 스스로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미  작년 가을부터 엑셀 파일을 내 맘대로 만들어 분석을 해오고 있는 나로서는 작은 칭찬을 받은 느낌이었다.(본인 집 주변의 1,0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매매 동향을 한달에 한 번 정도는 체크하라는 정도..?)

 

결국은 책임질 수 있는 일을, 열심히 공부하여, 굳은 신념으로 해내는 수 밖에는 없다.

작가가 언제까지 예측을 딱딱 맞춰내며 책을 펴낼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나온다면 1년에 한번 정도는 훑어볼만한 내용이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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